이번 주, 아무것도 못하고 노래만 들어야하는 상황에 자주 놓였다.
평소에 앨범 단위로 듣는 걸 좋아하는데
사실 앨범 단위로는 디깅도 쉽지 않고
매번 듣던 몇개를 듣고나면 들을 시간이 끝나버려서
취향이 고여가는 느낌을 받는다.
그래서 어차피 이런 시간이 생긴 김에
내가 요즘 어떤 노래를 듣는지 기록도 하고
평소에 듣고 싶었는데 기회가 없던,
유명한 앨범 몇개를 듣기로 했다.
근데 순서는 그거랑 상관없이
그냥 이번주에 실제로 들은 순서 (중복 제외)
올해 가장 많이 들은 앨범.
솔직히 말하면 발매한 당시에는 찾아듣지는 않았다.
가장 좋아하는 트랙은 농담과 White Lighter
작년 가장 많이 들은 앨범.
올해도 번손실 다음으로 많이 들은 것 같다.
가장 좋아하는 트랙은 동명의 곡이자 마지막 트랙인 ㅠㅠ
이 마지막 트랙이 앨범의 정수라고 생각한다.
힙합, 전자음악
둘 중에 하나라도 좋아한다면 안 들을 이유가 없는 앨범
가장 좋아하는 트랙은 WIKIPEDIA
뭐 들을지 애매할때 틀기좋은 국밥앨범
비교적 좋아하는 트랙들이 앞에 몰려있어서 그런 것 같기도
에넥도트와 이방인을 더 고평가하는 경우가 많던데
개인적으로는 이센스의 최고작이 아닐까 생각한다
에넥도트가 특이했던거지 사실 이게 원래 이센스 스타일 아닌가
프레데터에 이어서 5개월만에 돌아왔던 프레데터2
그리고 이번엔 무려 19트랙으로 돌아온 아쿠마까지
다른 건 몰라도 진짜 열심히 하시잖아
여태껏 나온 플리키뱅 앨범은 전부
귀 찢어질 정도로 볼륨 올려놓고 고개 흔들면서 들어야 하는 것 같다.
그리고 Tray B랑 진짜 합이 잘맞는듯
평소 생각하는 팔로알토의 장점
톤이 안정적이다
음악 디깅을 많이하는 것이 느껴진다
피쳐링을 적재적소에 잘 활용한다
-> 앨범 단위로 듣기 좋다
이번 앨범도 전체적으로 다 좋았는데
아쉬운 걸 꼽아보자면 트랙 수와 5번 트랙의 훅
멜로디는 좋은데 좀 거북한 느낌이 든다
피쳐링을 쓰거나 트랙을 밑에 더 쌓아줬으면 좋았을 거 같은데
그래도 듣다보면 적응될 정도긴 하다
좋은 앨범의 기준은 뭘까?
트랙 간의 유기성, 서사 등등 각자 평가기준이 있겠지만
그냥 모든 곡이 좋으면 좋은 거 아닐까?
그래서 난 스페셜 에디션을 좋아한다.
그냥 감정에 몰입이 돼서 그럴수도 (안성재 톤으로)
원타임 3집.
이걸 갑자기 듣게 된 이유는 개인적으로 힙합앨범은
플레이어보다 프로듀서가 중요하다고 생각하는데
빅뱅 노래를 듣다보니
사실상 빅뱅 아버지인 테디 노래를 듣고싶었기 때문
듣다보면 양홍원이 들리는 테디의 랩과
(모든 곡이 그렇지는 않지만)
지금 들어도 촌스럽지 않은 비트
간혹 양홍원 찐팬들도 거른다는 평가도 받는 슬로모
그렇다면 나는 양홍원 찐찐팬인걸까
초반 두곡만 들었을때는
여러 음악적 시도를 하던 최성의 간만에 보는 옛날 스타일 앨범
...인줄로만 알았으나
뒤로 갈수록 여러가지가 섞여있었던 앨범
이게 나쁘진 않고 오히려 좋은 편에 속하나
굳이 이전작인 전설 등 다른 앨범과 비교했을때 특출난다고는
키드밀리의 합작 시리즈? 나티밀리
솔직히 전체적으로 둘이 어울리지는 않았다.
한두곡은 괜찮았지만 굳이 합작앨범까지? 하는 생각
김효은과 던말릭의 합작 EP때 느꼈던 느낌이 또 들었다.
합작앨범 ++가 또 바로 나온다고 하던데
이건 다른 분위기로 풀어내서 따로 나오는거였으면 좋겠다
이런 느낌은 아니어야
쿤디판다의 정말 따끈따끈한 신보
엘이 인터뷰를 먼저 보고 들었는데
'톤이 호불호가 갈린다, 피로감이 든다'라는
피드백을 이번 앨범에서 수용했다고 한다.
내가 실제로 톤에 불호를 느꼈던 사람으로서 말해보자면
이번 앨범이 가장 듣기 좋았다.
호불호 갈릴만한 익스페리멘탈 힙합인가라는 말에는 글쎄.
그냥 듣기 편안했다. (칭찬임)
도전을 덜 했다라고 느낄 수도 있지만
나는 도전을 방패삼아 아예 대중성(적어도 씬 안에서의)을 갖다박는 건
플레이어한테도 안좋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밸런스를 잘 맞추지 않았나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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